하루4시간만 노동하는 삶

대출 상담 전화다. 후회하지 마라. 네가 전화받고 싶은 사람은 니 번호를 지웠다. 바보 멍청아.

경찰차 안에 탈 일이라면 내가 범죄 피해자이거나 목격자이겠지. 무궁무진한 여성 혐오 범죄가 떠올라서 어떤 걸 소재로 삼아서 쓰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이 너무 비참하다. 스토커, 도촬, 성추행, 성폭력, 욕설, 폭력.... 신문 단신으로 짧게 실리는 기사에 살을 덧붙이면 되는 거잖아. 구체적인 상상을 하기가 싫다.

대단히 맛이 없는 요리가 될 것 같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이름의 요리를 만들어 먹는단 말인가!! 이름이라도 예쁘게 지어야 할거 아니냐고. 게다가 요리의 ㅇ자도 모르는 인간이 무슨 레시피를 만드냐고요... 하지만 글을 쓸 때는 일급 셰프가 된 마음가짐을 갖고 뭔가를 써 봐야지.... 내가 싫어하는 재료로만 만든다고 했을 때... [재료] 셀러리 두 단 청경채 한 단 콜리플라워 100그램 1. 셀러리를 삶는다 2. 청경채를 삶는다 3. 콜리 플라워를 삶는다 4. 같이 섞어서 먹는다 우엑

고 있다. 이 장면을 써보라. 자존심自尊心: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나는 매번 남에게 굽히며 살고 있는 거 같은데 내 품위는 그런대로 지켜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자존심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뭔지 생각해 본다. "아 자존심 상해"라고 말할 때는, 남이 나에게 쪼잔하게 굴어서 열받거나, 남이 나를 하찮게 대해서 짜증 나는 게 아닌가? 내가 갖고 있는 나에 대한 평가보다 남의 평가가 낮다면 그것이 바로 자존심이 상하는 일... 그렇다면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의 낮은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살 수 있는가.

비열하다 : 사람의 하는 짓이나 성품이 천하고 졸렬하다. "タワマンに住んでるよ、、XXに働いてるくせに” ”XXで働くのは、旦那のお給料が良くないとダメよね”

오늘 재채기를 했을 때 소리가 너무 커서 친구가 놀랐다. Gesundheit를 들을 수 없는 게 가끔 속상할 때가 있다. 정말 별것도 아닌데... 한국에도 "괜찮아요?" 이외에 재채기를 위한 안부 인사가 따로 있으면 좋겠다

발견發見하다: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내다. 내가 발견한 게 있었으면 노벨상 타고 유명 해졌겠지... 내가 발견한 것은 이미 누군가가 다 찾아낸 것, 알려진 것들 뿐이다.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데도 힘이 든다. 나는 남들이 발견한 것을 잘 발견하는 정도에 그친다.

돈 남편 귀걸이 신용카드 남편을 잃은 게 제일 오래간다. 언제쯤 훌훌 털어버리고 모든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할 수 있을까

모두 한해에 일어난 일인데 1. 논문이 불합격되었다는 메일을 받음 2. 내가 힘들게 발견한 집에서 겨우 1년 같이 살다가 관계가 파탄남 3. 배를 타고 여행함 4. 엄마가 의료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심 5. 자주 연락하지는 못했지만 친하게 지냈던 지인이 갑자기 죽음 이 모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다 너무 힘든 거 보니, 나는 아직도 상처에서 덜 회복된 거 같다.

내가 싫어하는 몇 명 인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증오'란 단어가 너무 센 거 같다. 증오의 뜻: 아주 사무치게 미워함. 또는 그런 마음. 나는 그 인간들을 싫어하지만 아주 싫어하지는 않으려고 애쓴다. 그리고 그 애씀조차 나의 에너지 낭비이기 때문에 아예 무관심으로 대응한다. 가상의 인물을 상정하는 게 낫겠다. 2022년 대선에서 2번을 찍고 일베를 하며 여성 혐오에 찌든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이 나와 아무런 연이 없더라도 맘 편하게 증오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그런 인간이라면 나를 충분히 증오할 수 있을 거다. 여자며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는 이유로. 우선 나는 그 인간에게 내가 성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할 거 같다. 폭력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그 사람과 멀찍이 떨어져 앉는다. 나는 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