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2

002 내가 먹어본 최악의 명절 음식

곧 추석도 다가오는데... 명절을 안 샌지 오래돼서 떡국, 송편 이런 음식들이 이젠 잘 생각나지도 않는다. 내가 중학생 때였는데, 뭘 먹고 체했는지도 이제는 잊어버렸다. 하지만 아빠를 만나러 친가 친척집에 갔다가 밥 먹고 체해서 돌아온 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내가 진짜 가기 싫다고 했는데 엄마는 억지로 보냈다. 네 아빤데 왜 안 만나려고 하냐면서. 엄마도 아빠랑 안 맞아서 이혼했으면서, 왜 내가 아빠 싫어하는건 인정을 못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아빠를 싫어하는 점에 대해 가책을 느껴본 적이 없다. 혈연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좋아해야 하는 건가? 가족애를 들먹이며 혈연 어쩌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제일 싫었다. 명절에 모여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척들과 같이 밥상에 앉아 같이 밥을..

001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단 1초.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고 싶다. 좋은 1초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싶다. 매일 1초 프레임을 남기자. 비비언 마이어의 사진처럼. "그녀가 찍은 도시 풍경에서 가장 강하게 드러난 것은,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겠다거나 맹목적으로 숭배하게 만들겠다거나 변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삶이란 무엇이며 삶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계속 직면하고 스스로 인정해야 하는 그녀 자신의 욕구였다. - Vivian Maier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