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갸름한 얼굴에 쌍꺼풀이 없는 눈, 낮지만 오뚝한 코, 그리고 조금 튀어나온 입을 갖고 있다. 옆모습을 보면 턱이 돌출되어 보인다. 오른쪽 뺨 코 근처에는 점을 뺀 자국 같은 것이 있다. 얼굴이 작은 편이라서 육중한 몸이 그렇게 부각되어 보이지 않는다. 가슴이 커서 사람들의 시선이 어깨 아래에 꽂히는 것이 싫다. 코끼리 같은 두꺼운 허벅지와 종아리를 가지고 있다. 엉덩이도 큰 편이라 바지를 입을 때마다 부담스럽다.
상냥한 편이지만 가끔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사람이 싫어진다. 무식하고 주제 파악,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을 보고 있는 게 너무 괴롭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인간을 경멸한다. 그럴 거면 차라리 말을 하지 말지. 하지만 그 사람이 정말 그 말에 진심이 담겨 있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 그것조차 나의 착각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진실도 아닌 착각으로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머리는 항상 뒤죽박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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