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좋은 질문 642
002 내가 먹어본 최악의 명절 음식
방탕^방랑
2021. 9. 2. 22:42
곧 추석도 다가오는데... 명절을 안 샌지 오래돼서 떡국, 송편 이런 음식들이 이젠 잘 생각나지도 않는다.
내가 중학생 때였는데, 뭘 먹고 체했는지도 이제는 잊어버렸다.
하지만 아빠를 만나러 친가 친척집에 갔다가 밥 먹고 체해서 돌아온 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내가 진짜 가기 싫다고 했는데 엄마는 억지로 보냈다. 네 아빤데 왜 안 만나려고 하냐면서.
엄마도 아빠랑 안 맞아서 이혼했으면서, 왜 내가 아빠 싫어하는건 인정을 못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아빠를 싫어하는 점에 대해 가책을 느껴본 적이 없다. 혈연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좋아해야 하는 건가?
가족애를 들먹이며 혈연 어쩌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제일 싫었다.
명절에 모여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척들과 같이 밥상에 앉아 같이 밥을 먹는 게 너무 싫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나는 일 년에 두 번씩 있는 명절이 싫어서 한국을 떠난 거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